사회 사회일반

"고1 아들, 화이자 맞고 다리 마비…왜 고통 겪어야 하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발생한 각종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1학년생 자녀가 백신을 맞은 뒤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고 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모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고1 아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다리 마비! 3차 접종 딜레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고1 자녀를 둔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코로나 예방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르고 백신이 안전하고, 백신 부작용이 크지 않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었는데 대가가 너무나 컸다"면서 "17살 아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A씨에 따르면 고1인 자녀는 10월 21일 화이자 1차, 지난달 11일 2차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2차 접종 뒤에는 고열과 매스꺼움,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고, 백신을 맞고 6일 만에 다리 마비 증상을 겪게 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아이가 걷지를 못해 집 안에서 수 차례 넘어졌다"면서 "너무 놀라 집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갔고, 비골신경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또한 "침대 사이에 발이 끼거나 눌릴 경우에 생기기도 한다고 해서 '다리가 끼일만한 곳은 없고, 평소 똑바로 자는 습관이 있어 발이 눌릴 일은 거의 없다. 백신 부작용은 아닌가'라고 물었다"면서 "(의료진은)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라. 현재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2주 후 근전도 검사를 다시 하자는 말만 듣고 병원을 나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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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연합뉴스


아울러 A씨는 "자정 무렵 아이의 다리 마비 증상이 종아리 위까지 전이 돼 서울 소재 대학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면서 "허리와 종아리 MRI, 근전도 검사, 혈액검사, 힘든 척수검사까지 모든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정상이었다. 면역체계 이상일 수도 있다고 해 면역글로블린 주사도 4차례 맞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주사를 맞을 때마다 아이는 고열과 구토, 심한 두통, 피부 두드러기, 가려움증을 견뎌야 했다"며 "지켜보는 저로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지만, 아이 앞에서는 차마 내색할 수 없어 혼자 눈물을 삼켜야 했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A씨는 "병원에서는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백신 접종 이상 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건강했던 아이가 백신 맞자마자 하루아침에 다리 마비가 온 것이 우연인가"라고 물은 뒤 "(백신으로 인해) 건강하고 기저질환이 없는 청소년에게 다리 마비 일어날 수도 있다고는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그러면서 "이상이 생기면 정부가 책임진다고 했음에도 질병관리본부는 통화조차 되지 않았다"며 "보건소는 신경계 사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병원 가보라는 말 외에는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 이게 책임을 다하는 건가. 피해자를 두 번 아프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A씨는 "건강했던 아이가 백신을 맞고 다리 마비가 오고, 힘든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다. 확실히 낫는다는 보장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을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하며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17살 아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만 남아 원통하고 속상하고 후회의 눈물만 흐른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A씨는 '3차 접종'을 독려하는 정부의 행보를 두고는 "아이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신경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또 3차 접종을 하라는 뉴스를 보며 화도 나고 불안하고, 백신 패스에 답답하고 걱정되고 마음이 심란하다"면서 "몇 차가 될지 모르고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 이 백신을 또 맞으라니. 다음엔 다리 마비가 아닌 더 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장담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A씨는 이어 "백신패스라니 이렇게 무책임한 강요가 어디 있나"라면서 "모든 피해의 책임은 피해자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건가. 이런 피해는 소수일 뿐이니 백신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나. 피해자는 그저 운이 없어 생긴 일인가"라고 썼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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