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네이버·쿠팡·쓱, '30% 고지전' 펼쳐진다

2022 커머스 전망 <1회> e커머스 '쩐의 전쟁' 2라운드

시장점유율 '30%' 선점에 초점

쓱닷컴, 내년 상장으로 실탄 확보

쿠팡도 유상증자로 추가 자금 조달

네이버와 물류센터 확충경쟁 '가열'

마켓컬리도 상장후 새벽배송 확대





플랫폼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코로나19에 따른 가속화로 본격화된 유통 산업의 구조적 혁신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패션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기업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현실화될 경우 유통산업은 획기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22년 펼쳐질 커머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화려한 변신을 4회에 걸쳐 조망해 본다.




‘승자독식’을 위해 출혈경쟁을 펼쳐온 네이버와 SSG닷컴, 쿠팡 등 이커머스 3강의 ‘쩐의 정쟁’이 2022년 2라운드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SSG닷컴이 상장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올해 네 번의 유상증자로 1조 4,000억 원을 끌어온 쿠팡 역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점유율 ‘30%’ 확보를 위한 고지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SSG닷컴·이베이코리아 15%, 쿠팡 13% 등으로 절대 강자가 없다. 이에 마켓컬리와 티몬, 위메프 등도 3강의 독주를 막기위해 상장을 준비 중이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이커머스 쩐의 전쟁의 판돈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곳은 SSG닷컴이다. SSG닷컴은 2022년을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를 낼 원년으로 지목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나섰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는 최근 직원 간담회에서 “내년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완성형 에코시스템 구축'의 원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내년 상장에 성공해 확보하는 실탄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 일부 공간을 물류센터로 만들어 후방 물류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관련기사



올해에만 네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 3,8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한 쿠팡은 내년에도 물류센터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이미 배송 캠프를 포함해 100여 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물류 역량 강화에 열을 올려왔다. 쿠팡은 부산과 청주, 김해, 완주 등에 추가적으로 물류센터를 건립해 전국을 ‘로켓배송’ 권역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쿠팡은 배달의민족을 잡기 위해 라이더 고용 등 쿠팡이츠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656만여 명으로, 지난해 12월 285만여 명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하며 배달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3강 중 유일하게 연간 5,0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과 손잡고 콜드 체인 등 물류 확충에 나선데 이어 선물하기 등 새로운 수익모델 마련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 스토어 수수료 외에 더 다양한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보기 시장의 강자인 마켓컬리도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마켓컬리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업계에서는 쿠팡프레시와 SSG닷컴, 마켓컬리의 장보기 경쟁이 내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을 위해 비(非)식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마켓컬리는 상장 후 확보한 실탄을 바탕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물류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3강에 밀려 주목도가 떨어진 티몬과 위메도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티몬은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를 제시했고, 위메프는 가격 비교에 인공지능 AI 큐레이션을 더한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내년에는 당일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퀵커머스(즉시배송)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도 심화할 전망이다. 배민의 ‘B마트’는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고, 쿠팡은 지난 7월 ‘쿠팡이츠마트’를 선보였고, 현재 서울 송파·강동·강남·서초 등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전국의 점포를 바탕으로 퀵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박형윤 ·백주원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