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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양도세 피하자"…개인 이번 달 양대 시장에서 10조 팔았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0.4조 원 팔아치워

코스피에서 8.2조, 코스닥에서 2.2조 순매도

개인 투자자 수 늘어나면서 이례적인 매도세

'배당 막차' 노린 기관 수요로 코스피는 강보합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달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의 개인 누적 순매도액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양도세 회피 목적의 매물 출회가 대거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10조 3,701억 원(오후 2시 10분 기준)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8조 1,735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 1,966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만 해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974억 원, 코스닥에서 8,268억 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물 출회가 나타나고 있는 배경은 ‘대주주 양도세’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는 한 종목을 10억 원 이상(직계 보유분 합산 기준) 보유한 경우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차익의 20%(3억 원 이상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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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피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은 연말에 주식을 팔고 이를 연초에 다시 사들인다. 그러나 올해는 개인투자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 같은 ‘양도세발(發)’ 매도세가 더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은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마지막 거래일이다.

다만 이날 개인 투자자의 매물을 금융투자(증권사)가 대거 흡수하면서 코스피는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4포인트(0.18%) 오른 3,004.89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2시 10분 기준 기관은 총 6,329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금융투자는 5,676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29일 배당락일을 앞두고 배당을 타내려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주주 요건 및 양도소득세 회피성 개인 매물 출회, 그리고 배당락일을 앞두고 순매수에 나선 금융투자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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