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자동차 시장은 완전개방…외국기업 100% 소유 가능

내년 전기차 이어 승용차도 적용

中, 자국 기술력 향상에 자신감

BMW 등 합작사 지분율 높일 듯

중국 베이징 국제자동차전시회에 나온 BMW i4 콘셉트카. 외국인 투자 규칙이 폐기되면서 BMW는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중국 베이징 국제자동차전시회에 나온 BMW i4 콘셉트카. 외국인 투자 규칙이 폐기되면서 BMW는 중국 합작법인의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내년 1월부터 외국 자동차 기업의 중국 합작법인 지분 제한 규제를 폐지한다. 외국 기업이 온전히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최근 자국 산업 보호와 육성을 강조하며 규제를 강화해온 행보와 대비돼 그만큼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동차 부문에 적용돼온 외국 기업 투자 제한 정책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 자동차 기업은 최대 지분율 50% 수준에서 합작법인을 통해서만 중국에서 영업할 수 있었다. 이번에 규제가 폐지되면서 해외 완성차 기업도 중국에 100% 지분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관련기사



중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은 지난 201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조업 분야의 대외 개방 확대를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자동차 산업의 외국 기업 지분 비율을 단계적으로 철폐해왔다. 전기자동차 규제부터 해제했고 테슬라는 2019년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외자 기업이 독자적으로 공장을 설립한 첫 사례로 꼽힌다. 이어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기차 합작법인 지분을 50%에서 75%로 끌어올렸다.

자국 산업 보호 기조와 달리 중국이 자동차 시장을 전면 개방한 것은 자국 완성차 기업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외자 기업과의 오랜 협력으로 자국 완성차 기업의 기술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중국 현지 브랜드는 중저가 수요를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 점유율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중국 현지 기업 BYD가 양분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일반 자동차 투자 제한 규제가 철폐됨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BMW는 중국 합작법인 지분율을 75%로 높일 계획이다. 다만 일본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닛산은 중국에 지분 50%의 합작법인을 두고 있지만 중국 파트너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 비율 상향 조정을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백주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