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올해 10대 뉴스 살펴보니…‘공산당을 위한, 시진핑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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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올해를 결산하는 10대 뉴스를 발표하는 데 관점은 한국 등 민주주의 국가와는 많이 다르다. 철저하게 집권 공산당, 특히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관점에 맞춰있는 것이 특징이다.



28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가 공개한 2021년 중국내 10대 뉴스를 보자. 중국 특성상 CCTV의 10대 뉴스는 중국 정부의 10대 뉴스로 취급받는다. 즉 중국 공산당 정부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관영 매체를 통해 발표하는 식이다.

올해 중국내 10대 뉴스는 ①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거행과 시진핑의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 선포 ② 공산당 19기 6중전회에서 ‘역사 결의’ 통과 ③ 14차 5개년 계획 시작과 경제 발전·코로나19 방역이 글로벌 선도 ④ ‘전과정 인민민주’ 제도의 발전과 전면적 의법치국 심화 ⑤ 탄소중립 목표 제시와 생태문명 건설 ⑥ 사상 최고의 식량 생산고 달성 ⑦ 세계 제1위 인구대국 유지 ⑧ ‘중국우주정거장’ 시대 돌입 ⑨ 홍콩 선거제 개편 이후 홍콩 입법회 선거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과 ‘일국양제’ 확립 ⑩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귀국과 미국의 중국기업 압박 좌절 등이다.



첫번째 10대 뉴스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이라는 것은 현재 중국적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하다. 공산당 독재인 중국에서 집권세력의 역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공산당의 성과를 끼워 넣었다. 뉴스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시 주석이 ‘중화 대지’에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했다”는 언급을 통해 공산당의 독재를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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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결의’가 두 번째 10대 뉴스로 나왔다. 지난달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는 ‘공산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국 공산당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대에 이어 40년 만에 채택된 역사 결의는 시 주석 3연임의 이론적·역사적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번째와 아홉번째 10대 뉴스는 중국적 제도의 우수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자유민주주의에 맞서 만든 중국식 ‘전(全) 과정 인민민주’ 제시하고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에서 친중파의 의석 싹쓸이를 가능하게 한 홍콩 선거제도 개편도 부각했다.

이와 아울러 중국의 경제성장과 탄소중립 추진, 우주정거장 건설도 10대 뉴스에 올랐다. 모두 중국 공산당 정부의 치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올해 총 식량생산고가 6억 8,290만 톤으로 작년 대비 2% 늘어난 것도 중요하게 제시됐다.

미국 법률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3년 가까이 가택 연금돼 있다가 귀국한 멍완저우 사건이 10대 뉴스에 오른 것도 특이하다. 멍완저우 귀국은 시진핑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언급한 내용이라고 알려졌는데 역시 시진핑의 치적으로 대접을 받은 것이다. 10대 뉴스에 등장한 시진핑 외에 유일한 개인 이름이다.

올해 중국 총인구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5월의 인구센서스 결과 세계 1위 인구 대국 유지’도 10대 뉴스에 포함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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