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패션 커머스 '피피비스튜디오스' 1년 만에 다시 매물로

위더코어가 보유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

기업가치 1,000억 원 웃도는 수준에 협의





패션 이커머스 업체인 피피비스튜디오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코스메틱 전문 투자사인 '위더코어'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1년 만이다. 위더코어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 정리에 나서면서 피피비스튜디오스 경영권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피피비스튜디오스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위더코어가 가진 지분 61.12%가 매각 대상이다. 회사측은 패션 대기업과 사모펀드(PE) 등 몇몇 인수 후보들과 접촉하며 매각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더코어는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를 매각한 이상록 스탠더스 회장이 지배력을 갖고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위더코어는 이상록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사인 ‘스탠더스’와 특수관계로 분류되고, 최홍준 위더코어 대표도 스탠더스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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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 대표뿐 아니라 위더코어 이사회 일부 구성원이 스탠더스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상록 회장 측의 피피비스튜디오스 매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자체 여성 패션·뷰티 브랜드 '츄(chuu)'와 'LZSD' 등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 이커머스 업체다. 또 컬러렌즈와 화장품 판매 브랜드도 운영 중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속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는데 창업자인 홍재범 대표도 지분 17.17%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아 있다.

이번 경영권 지분 매각에서도 위더코어의 최대주주 지분만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해 인수 당시에도 위더코어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위더코어 측에서 제시한 피피비스튜디오스의 기업가치는 1,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더코어는 지난해 하반기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 당시 약 1,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매긴 바 있어 매각 가격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셈이다.

이는 피피비스튜디오스를 바라보는 IB업계 분위기가 보수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피피비스튜디오스의 최근 경영 성과나 시장 점유율 등이 패션 이커머스 경쟁사들과 비교해 밀리는 측면도 고려됐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최근 3년간 4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손실이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83억 원을 기록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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