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 IMF 직후 폭등기 이래 최고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하반기 들어 전국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지만 올해를 통틀어 기록한 전국 집값 상승률은 2002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를 위주로 이 같은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3.3㎡당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넘어섰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14.97% 올라 2002년(16.43%)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2년은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을 졸업한 이듬해로, 주택 공급 부족과 저금리 등의 요인이 겹쳐 주택 가격이 폭등했던 시기다. 이후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10%를 넘어선 것은 2기 신도시 개발 이슈로 수도권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06년(11.60%)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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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올해 20.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세가 나타났던 수도권의 연간 상승률은 25.42%에 달했다. 인천 아파트값이 32.93% 올랐고, 경기 아파트 상승률은 29.33%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6.40% 상승해 2006년(24.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3.3㎡(평)당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평당가는 2,027만 원으로 처음으로 2,000만 원을 넘어섰고, 이달 기준으로는 2,183만 원을 나타냈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만 해도 2,322만 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당가는 이번 달 4,934만 원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올해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폭발적인 유동성 증가, 작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 지속,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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