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승인된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어린이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확고한 백신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내 딸은 11살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법적 간섭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16일 5~11세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그러나 줄곧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린이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도 "코로나 감염에 따른 어린이 사망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접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의 백신 접종까지 반대하고 있다. 그는 작년 7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관저에 격리됐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그 후에도 "나는 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백신을 맞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끝까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 2월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스크가 효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글을 게시해 보건 전문가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브라질에선 대다수의 인구가 백신을 지지하고 있지만 보우소나루의 핵심 지지자들은 백신 접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