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전주문만 7만여대 달성한 리비안…차기 테슬라 될 수 있을까

실제 인도차량 11대 불과…분기 실적도 기대 밑돌아

생산능력 증대·제2공장 건설에 기대감 커져

전기차시장 치열한 경쟁서 살아남아야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 리비안이 차기 테슬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증한 리비안 픽업트럭의 사전주문량과 풍부한 현금 등을 이유로 리비안이 테슬라의 행보를 이을 것이라고 보는 반면, 현재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섣부른 기대감을 접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리비안은 R1T 픽업트럭의 사전주문이 7만1,00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말 기준 사전주문량이 약 4만8,00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우수한 성과다. 물론 이를 성과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 3분기 기준 리비안이 실제로 인도한 차량은 11대로, 매출도 100만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7일(현지 시간) 미 주식전문매체인 모틀리풀은 "전반적으로 리비안은 테슬라와 많이 닮았다"면서도 "다만 경고의 목소리를 내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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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이 테슬라와 유사하다고 여겨지는 지점은 현재의 실적은 다소 부진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앞서 리비안은 올 3분기 12억3,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12.21달러로 월가의 예상치 6.68달러를 크게 웃돌아 투자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반면 일리노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 15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리며 조지아에 40만대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을 건설, 2024년부터 가동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리비안이 초기 테슬라보다 유리한 지점도 있다. 주요 투자자이자 고객인 아마존이 물류 배송에 사용할 전기 밴 10만대를 선주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이 같은 목표는 그저 목표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모틀리풀은 "이 같은 목표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대부분 추측에 불과하다"며 "분기당 11대에 불과한 인도량을 3년 만에 15만대로 늘리는 것은 다소 힘든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0여년 전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던 테슬라와 달리, 리비안은 기존 완성차업체에서부터 여타 스타트업 등과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가장 막강한 경쟁자인 테슬라는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며 연간 약 1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인 포드는 전기픽업트럭에 대한 예약을 받았는데, 예약이 20만건에 달하면서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드는 2025년까지 300억달러 상당의 전기차·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제조시설을 대거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국 전기차 업체인 니오는 이미 월 생산량이 10만대를 기록했다. 니오는 최근 중형 세단 ET5를 공개했는데, 앞으로 몇년 내에 이를 25개국에서 판매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모틀리풀은 "리비안은 초기 테슬라의 모습을 닮았지만 당시 경쟁이 제로에 가까웠던 테슬라와는 다르다"며 "리비안은 생산량을 수십만~수백만대로 늘리는 경쟁사들로 붐비는 전기차 시장에서 차량 몇대를 판매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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