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정의용 "베이징올림픽 계기 남북관계 개선 어렵다"

"한미는 종전선언 사실상 합의...위안부는 日 원죄"

정의용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정의용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던 계획이 어려워졌다고 실토했다. 다만 한미 간에는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한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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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한미 간 이미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며 “북한과의 협의를 어떻게 진전시켜야 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 북한의 종전선언 관련 반응을 전달받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북관계 개선과 종전선언 추진을 위해 물밑작업을 이어 왔지만 국제 제재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북한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이 내년 2월4~20일 간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선 전까지 유의미한 외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정 장관은 미중 경쟁 속 한국 정부가 취하는 입장을 두고는 “모호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정 장관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도 계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라며 “충분히 양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한령’을 아직 해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중국 측에 계속 집요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착 상태인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원죄가 어디 있는지 너무나 잘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일본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유연한 입장을 갖고 일본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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