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업들 인력뽑아 사세 키우고 싶은 의지 살아났다

고용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보니

인력부족률 10월 2.9%…9년래 최고

일자리 미스매칭도 여전…대기업 선호 탓

/연합뉴스/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기업들의 사세 확장 의지가 되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부 통계가 나왔다. 하지만 대기업 선호 현상이 여전해 중소기업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자리 미스매칭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올해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인력부족률은 2.8%다. 2012년 10월 2.9%를 기록한 이래 매년 10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9년래 최고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19년 2%, 작년 1.9%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부족인원도 35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족인원이 높을수록 인력부족률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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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인원은 미충원인원과 함께 기업의 고용 여력과 계획을 가늠하는 지표다. 부족인원은 채용여부나 채용계획과 무관하게 정상 경영과 미래 경영을 위해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한다. 예를 들어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연구센터를 짓고 연구인력을 뽑는다면 이 이 인력이 부족인원이 된다.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부족인원이 감소해왔다"며 "최근 대외경기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출과 내수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족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이 11만2,000명으로 가장 많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도 39만6,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6.4%나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구직자를 채용하지 못하는 미스매칭도 심해졌다. 3분기 미충원인원은 11만4,000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산정되는 미충원율은 14.2%로 2011년 이후 최대다. 미충원 사유를 보면,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다. 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에도 기인한 결과다. 미충원율을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가 16%로 300인 이상(6.3%)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근로자는 원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은 원하는 근로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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