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암 환자 70%, 5년 이상 생존…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8%

■2015~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일반인 대비 암 환자 5년 생존율, 10년전보다 5%P 올라

건강검진 활성화·수술 기술 발전으로 생존율 나날이 늘어

신규 암환자는 25만명…발병률 갑상선 뒤이어 폐·위암 순


암 환자의 생존율이 건강검진 활성화, 암 수술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2019년 기준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뜻 암 중 예후가 가장 좋은 갑상선암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생존율 향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갑상선암을 제외하고도 생존율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갑상선암·폐암은 위암을 제치고 다빈도 1·2위에 올랐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5년 상대 생존율은 암에 걸리지 않고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가능성을 계산한 지표다.

5년 상대 생존율은 1993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생존율은 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65.5%)과 비교하면 5.2%포인트 올랐다. 갑상선암을 제외한 생존율은 같은 기간 59.0%에서 66.5%로 7.5%포인트 상승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조기 진단을 얼마나 잘 하는지가 가장 핵심적”이라며 “6대 암 국가암검진사업 등을 통한 조기 검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수술, 항암 치료가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77.3%로 64.5%인 남성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에게서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더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이 100.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전립선암 94.4%, 유방암 93.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췌장암이 13.9%로 가장 낮았으며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5%)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2019년 진단받은 신규 암 환자는 25만 4,71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의 24만 5,874명보다는 8,844명(3.6%) 증가한 수치다. 신규 암 환자 수는 2015년(21만 8,000명)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5.8명으로 2018년 대비 3.4명(1.2%)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췌장암, 담낭 및 기타 담도암, 신장암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2·3위를 차지했던 갑상선암과 폐암이 각각 직전 해보다 5.9%, 3.7% 늘어나며 1·2위로 올랐고 1위였던 위암이 3위로 떨어진 것이다. 갑상선암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에서 갑상선암으로 판정받은 사람 중 90%는 의료 기술 발전에 따른 과잉 진단의 결과’라는 보고가 발표된 바 있다. 서 원장은 “과잉 진료 논란 이후 발생률이 줄던 갑상선암이 최근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심도 높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폐암·위암·대장암·전립선암·간암·갑상선암 순이었고 여성은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위암·폐암·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가 검진비를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의 6대 암 중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유방암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폐암에서는 유의미한 증감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남성의 암 발생률은 전년보다 0.6명 감소했지만 여성은 6.6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갑상선암·유방암·폐암에서 여성 발생률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999년 이후 암을 진단받고 2019년 기준으로 치료를 받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는 전체 인구의 4.2%인 약 215만 명으로 2018년(약 201만 명)보다 14만 명 늘었다. 종별로 보면 갑상선암 유병자 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고 위암·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폐암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7명당 1명(3.7%), 여성은 21명당 1명(4.7%)이 암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약 8명당 1명(12.9%)꼴로 집계됐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59.1%)인 약 127만 명으로 2018년(약 116만 명)보다 약 11만 명 증가했다.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로 남성(80세)은 10명 중 4명(39.9%), 여성(87세)은 3명 중 1명(35.8%)으로 조사됐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고령화 등으로 암 발생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암 검진과 생활 속 암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왕해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