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中 생산자물가 오르니 韓 생필품 물가도 껑충

한은, 중국 물가 국내파급 영향 분석

대중 수입·제3국 생산 등 다양한 경로로 유입

주방용품·비닐용품 등 영향에 기대인플레 자극

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에 쌓인 요소. /연합뉴스중국 산둥성 룽커우항에 쌓인 요소. /연합뉴스





중국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공급 병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국의 생산자물가의 높은 오름세가 국내 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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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은 ‘대중 수입 구조를 고려한 중국 물가의 국내 물가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은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나 제3국에서 중국산 중간재로 생산한 소비재 가격에 전가되는 형태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3.5%로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생산자물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경로는 3가지다. 먼저 중국 소비재를 바로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다. 주로 중국산 농수산물이 수입돼 가공식품 원재료나 단체 급식 식자재 등으로 사용해 국내 가공식품 가격이나 외식 물가에 영향을 준다. 두 번째는 중국산 중간재가 아세안 등 제3국에서 소비재로 만들어져 국내로 수입되는 경우다. 의류·가전·신발과 내구성 생활용품 등이 이런 경로로 유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이 중국산 중간재를 투입해 자동차·가전 등을 만들어 국내 소비자에 바로 공급하는 경우다.

올해 들어 중국이나 아세안 5개국에서 수입하는 생활용품·음식료품 등의 수입 단가가 큰 폭 상승하면서 관련 품목의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 폭도 확대됐다. 가구·주방용품 등 내구성 생활용품과 세제·가정용 비닐용품 등 비내구성 생활용품, 국내 가공식품 가격 및 외식 물가 모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구입 빈도가 높은 생필품이 다수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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