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외생산기지 줄줄이 가동…'K푸드 현지화' 올인

2022 커머스 전망 <3> 영토 확장하는 식품업계

CJ제일제당, HMR 전략 조직 구성

생산시설 늘리고 주력 제품 육성

농심, 美 제2공장서 공급량 확대

오리온도 인도·러시아 공략 '속도'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




내년 식품업계는 한류와 코로나19로 전성기를 맞은 K푸드 저변 확대와 국내 소비자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식품 수출액은 44억 2,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수출액(42억 8,000만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수출로 잡히지 않는 업체들의 현지 매출까지 합치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업계 선두업체들은 해외 생산 시설을 증설하고, 전략 제품을 육성해 해외 비중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식품업계의 하나의 카테고리가 된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가 계속된다. 올해 5조 원 규모로 급성장한 가정간편식은 내년부터 기존 식품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외식, 식자재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세계인을 홀린 '제2의 비비고 만두'를 찾기 위해 내년부터 6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본격 육성한다. 만두, 치킨, 김치, 김, K소스, 가공밥으로 구성된 전략제품 확대를 위해 별도의 조직도 구성했다. 이미 자리를 잡은 만두는 대형화에 집중하고, 김치와 K소스의 경우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지화하는데 집중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비중은 올해 40%에 육박했으며, 2023년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생산기지는 미국 21곳을 비롯해 전 세계 36곳에 달한다. 최근 미국 중서부에 만두 전용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도 확보했고, 내년 말에는 미국 켄자스에 위치한 슈완스 공장도 증설해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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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내년 완공 예정인 미국 제2공장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을 가동하면 미국 현지 생산량은 5억 개에서 8억 5,000만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농심은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수출 전진기지가 될 밀양 신공장 완공에 맞춰 내년부터 해외 지역별로 다양한 수요에 맞춤형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밀양공장이 내년 1분기 완공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대비 약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도 인도, 베트남, 러시아 공략을 가속화한다. 특히 내년 완공 예정인 러시아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초코파이 공급량은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다양한 신제품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간편식 각축전이 계속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동원F&B, 오뚜기 등 시장 강자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규모를 키우는 한편 후발주자들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대면, 비대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특히 내년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식자재유통과 외식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외식 고객사의 메뉴로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빕스, 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CJ푸드빌은 간편식 전문 업체 프레시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HMR 사업을 본격 강화한다. 빕스 인기 메뉴를 HMR로 출시하는 것을 넘어 프레시지와 함께 밀키트, HMR 전용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HMR 시장이 전체 식품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편리함을 넘어 제품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반복구매도 잦아지고 있어 내년에도 큰 폭의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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