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영업시간, 사적 모임 제한이 완화된 11월 주말 심야 시간대 서울의 이동 인구가 전월보다 최대 6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에 주로 활동한 연령대는 20대였다. 특히 클럽 등이 밀집한 홍대·이태원에서 인구 이동이 두드러졌다.
30일 서울경제가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된 ‘생활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1월 하루 평균 서울 전체 이동 인구는 전월보다 4% 증가한 2,19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동 인구는 주말 새벽 시간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오전 2~3시의 하루 평균 이동 인구가 전월 같은 때보다 65% 급증했다. 주말 오전 3시 서울의 평균 이동 인구는 11만여 명으로 이 가운데 20~29세(3만 4,000여 명)가 30%를 차지했다. 20대 이동은 10월의 같은 시간대보다 126%나 늘면서 서울 전체 인구 이동 증가를 이끌었다. 통상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인 오전 3시 마포구 서교동과 용산구 이태원1동에서 출발한 이동 인구는 주말 하루 평균 각각 4,000명, 2,000명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같은 시간대보다 370%, 680% 급증한 수치다. ‘생활이동’은 서울시가 KT·한국교통연구원과 함께 개발해 지난 9월부터 공개하고 있는 인구 데이터다. 출발·목적지를 기준으로 이동 인구 수와 평균 소요 시간을 매일, 최소 20분 단위로 집계한다. 시간대·성·연령대별 분류가 가능하다.
특정 시간대·장소의 인구를 집계한 서울시의 ‘생활인구’ 데이터 기준으로도 오전 1시에 서교동에 머문 20~29세는 지난달보다 68% 증가한 2만 2,000여 명으로 나타났다. 이태원1동 역시 5,900명을 기록해 전월보다 163% 급증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규제가 완화된 사이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심야 시간 활동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전문가와 자치구 방역 담당자들은 클럽 등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한 20대 인구 이동 증가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주된 원인은 아니라는 의미다.
한편 11월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이동 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출퇴근이 집중되는 오전 8시와 오후 6시로 나타났다. 주말의 경우 오후 5시 인구 이동이 두드러졌다. 주중 하루 평균 기준 오후 6시의 서울 전체 이동 인구는 180만여 명으로 연령대별로는 40~49세, 50~59세가 각각 18%인 32만 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30~39세가 30만 7,000여 명(17%), 20~29세는 28만 5,000여 명(15%)이다. 주간에 시간을 보내는 직장·학교 주변에서 야간 시간대에 머무르는 거주 지역으로 이동이 주로 이뤄지는 이 시간대에는 출발지 기준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이동 인구가 3만 8,000여 명으로 서교동(1만 7,000여 명), 역삼2동(9,900여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