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년 1월초 인도양 국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5개국을 순방한다. 1991년 이후 32년째 중국의 외교부장은 매해 첫 해외 출장지로 아프리카 국가를 택해왔다. 특히 이번 순방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인도양 주변 국가들과 ‘우군’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 부장이 1월 4~7일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뒤 몰디브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왕 부장이 찾는 5개국 중 몰디브와 스리랑카, 코모로는 인도양 섬나라이고, 동아프리카의 케냐는 인도양 연안국이다. 이들 인도양 국가는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영향권에 있다. 왕 부장의 순방 동선에서는 중국 포위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인도양 주변 '우군'을 다지려는 의중이 엿보인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외교부장이 32년째 첫 해외 방문지로 아프리카에 가는 것은 중국이 중국-아프리카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중국과 아프리카는 모두 개발도상국으로서 국제 공평·정의 수호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