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감원, 사전 감독체제 강화…부서장 90% 물갈이도

■정은보, 대대적 조직개편

감독총괄조직 전면 재구성

디지털자산연구팀 신설도

정은보 금감원장/사진 제공=금융감독원정은보 금감원장/사진 제공=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사전 예방적인 금융 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금융 혁신에 대비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부서장 보직자의 약 90%를 바꾼 데 이어 금감원 설립 후 공채 1기를 주요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정은보(사진) 금감원장이 조직 지배력을 확대하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포착·대응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사전 예방적인 금융 감독 체계 강화다. 금감원은 잠재 위험을 조기에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독 총괄 조직을 재구성했다. 기존 감독총괄국-거시건전성감독국-국제국에서 감독총괄국-감독조정국-글로벌금융국으로 재편했다. 감독총괄국은 감독 업무의 컨트롤타워로 주요 현안을 총괄 기획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독조정국은 전 권역의 법규·제도, 거시건전성 감독, 금융 조사·연구 등 중장기 감독 전략을 전담한다. 기존 국제국은 글로벌금융국으로 개편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해외 감독 당국, 국제기구 동향을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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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과 관련해 조직과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을 활성화하고 혁신 금융 부문의 감독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디지털금융감독국을 디지털금융혁신국으로 바꾸고 디지털자산연구팀을 신설했다. 금융데이터실도 신설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데이터 산업 발전과 금융 데이터의 공정하고 투명한 활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디지털금융검사국도 IT검사국으로 개편하고 전자금융검사팀을 추가했다. 일반은행검사국에는 인터넷전문은행검사팀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신규 감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세탁방지실 자금세탁방지운영팀, 금융그룹감독실 금융복합그룹검사팀, 연금감독실 연금검사팀을 새로 만들었다. 상호금융감독 실과 상호금융검사국을 상호금융국으로 통합하고 글로벌금융국의 권역별 협력팀을 국제기구팀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전체 부서는 62개 부서로 기존과 동일하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금감원은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명(89%)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도 단행했다. 금감원 설립 이후 최초로 채용한 금감원 공채 1기를 총무국장, 법무실 국장 등 주요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점진적 세대 교체, 능력 중심의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 및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은보 원장이 조직 내에서 드라이브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의 관계가 개선된 데다 내년 예산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정 원장에 대한 내부 신임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에도 정 원장이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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