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70대 여성이 35년 동안이나 석태아를 자궁에 품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석태아란 자궁 내에서 유산된 태아가 흡수되지 않고 미라화한 태아로, 아주 드물게 학계에 보고된다.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알제리의 한 병원을 찾아온 73세 여성은 7개월 된 4.5파운드(약 2kg) 석태아를 35년 동안 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궁 안에서 사망한 태아는 보통 며칠 안에 자궁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진통 없이 자궁 안에서 오래 머무는 일도 있다. 이때 자궁에 머물던 태아는 다시 엄마 몸으로 흡수되는데, 너무 커 흡수되지 못한 태아는 미라처럼 바짝 말라 오그라들며 결국 석회화된다. 이렇게 딱딱하게 석회화된 아기를 석태아라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35년 동안 일상생활에 전혀 무리가 없었으며, 그러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석태아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강경 전문 외과의 닐레쉬 쥐난카르는 "뱃속의 석태아가 장폐색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행히 여성의 자궁과 난소, 나팔관은 모두 정상이었으며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비영리 의료단체의 킴 가르시 박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러한 증상을 발견하기 전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완전히 무증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석태아 관련 사례는 지난 400년 동안 단 300건만 보고됐을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또한 자궁이 아닌 복강 임신이 석태아로 발전될 확률도 1.5~1.8%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