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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효과 무색 코스피…'1월 효과'로 다시 날까 [다음주 증시전망]

12월 마지막 주, 전주대비 1% 하락 마감…'연말 랠리' 기대 무색

'연말 효과' 없었지만 올해 초 '1월 효과' 기대감은 더욱 팽배해져

CES·JP모건 컨퍼런스 등 대형 이벤트 줄줄이 대기, 대선도 본격화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는 분위기 속 반도체·자동차 상승장 기대해

2021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며 2,970선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2021년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며 2,970선에서 한해를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2월의 마지막 주 ‘연말 랠리’를 바라봤던 투자자들의 심경이 무색하게도 코스피는 전주보다도 소폭 하락, 3,000을 밑돌며 2021년을 마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2022년 첫 거래일을 앞두고 여느 때와 같은 ‘1월 효과’가 나타나리라는 기대감이 팽배한 모습이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2021년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연초 증시가 주춤하더라도 주식의 ‘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힘을 얻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4.78포인트(1.15%) 내린 2,977.6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2,873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3.63% 상승하는데 그친 셈이다.

코스피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넷째 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12월 마지막 주로 접어들며 4거래일 중 3일을 하락 마감해 실망감을 안겼다. 28일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쏟아진 데 이어 29일 기관 투자자들의 배당락 매물이 대거 출현하는 등 수급적인 이슈가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투자가와 기관 투자가는 각각 3조 1,803억 원, 2조 626억 원씩을 사들였지만 개인들이 5조 4,152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개인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거세지며 지수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지난 한 주간 9,313억 억 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주 대비 26.56포인트(2.64%) 오른 1,033.98로 올해를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 968.42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해 1년 간 6.77% 상승한 셈이다.



비록 기대했던 연말의 상승 랠리는 없었지만 증권가는 연초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 보다 높게 나오는 ‘1월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제조업 약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에 따른 불확실성 등 각종 악재가 마무리되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불안에 짓눌렸던 코스피가 바닥을 탈출할 때도 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와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잔치로 불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열리는 데다 국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의 ‘정책 효과’도 본격화하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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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월 5일부터 열리는 'CES 2022'를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 /자료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1월 5일부터 열리는 'CES 2022'를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 /자료제공=삼성전자


특히 전문가들은 코스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월 중순의 어닝 시즌부터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의 하락은 기업 이익보다 미국 통화정책의 선반영 및 제조업 공급 차질, 개인의 매수세 둔화 등에서 비롯한 밸류에이션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며 “이제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미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불안이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추가 하락의 여지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밸류에이션의 매력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이익 조정 추세가 마무리될 필요가 있는데 2021년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될 1월 중순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현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1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1년 4분기 어닝시즌은 기업들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시키는 요인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업종 및 종목으로는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고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대표 수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더불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리오프닝주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경기 둔화 + 긴축’에 대한 우려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지만 봄이 지나면 이런 우려들은 정점을 지날 것”이라며 “지난 연말 큰 폭의 조정을 거친 미디어·엔터·레저 등 리오프닝 관련주와 중소형 성장주, 특히 1월 대주주 과세 이슈 이후 개인 매수세도 기대할 수 있는 코스닥 성장주(2차전지 소재, 엔터·게임 등 콘텐츠 주, 반도체 부품·장비)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CES 2022와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시점을 맞아 IT·헬스케어 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1월은 개인과 연기금 수급이 개선되며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하며 1월에 개최되는 CES와 관련된 자동차, XR(확장현실), 로봇,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게이밍 분야가 주목된다”며 “또 현 정부가 임기 말까지 코로나19 대응 내수 부양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낙폭과대+정책수혜의 관점에서 유통 등 내수소비주도 관심 가져 볼 만하다”고 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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