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충남 아산에 있는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나 3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인근 지역 번화가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시뻘건 연기와 검은 연기에 크게 놀랐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충청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8분께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 450여 명과 장비 5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전 8시 16분 대응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한 소방당국은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 초기 진화를 마치고 대응1단계로 하향했다. 그 과정에서 소방당국은 불길이 커지자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인근 평택의 주한미군 부대에 진화 지원도 요청했으며, 소방헬기 3대도 동원해 불을 끄는 데 주력했다. 현재까지 이번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은 조립동인 A동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불이 나자 당직근무 중인 직원 3명은 119에 신고 후 모두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화재로 불이 처음 시작된 지상 2층 연면적 2만4700여㎡ 크기의 A동 전소됐고, 옆 건물(2만4,500여㎡)로 불이 옮겨붙어 소방당국이 마무리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장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오전에 119 신고 700여건이 빗발쳤다. 파란 하늘에 치솟은 검은 연기는 불이 난 공장과 인접한 천안시 불당동 일원뿐만 아니라 천안시 신방동과 두정동, 성환읍 등 천안시 전 지역에서 목격됐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지역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화재 발생 지역을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동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불길을 잡는 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발생한 연기는 바람을 타고 인근 천안 신불당동 아파트 일대를 뒤덮었다. 시민들은 직접 화재 현장으로 나오거나 아파트 창문을 통해 걱정스럽게 진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없어 다소 안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연기가 새해 아침부터 하늘을 뒤덮어 크게 놀랐다”면서도 “인명피해가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