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면 올해 안으로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3년째 겪는 대신 우리는 가족, 이웃과 모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가 재앙을 끝낼 도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2022년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사망자가 5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는 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자원, 근거를 확보했다”며 “2년 만에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잘 알게 됐다. 우리는 증명된 전염 통제 수단을 가졌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적 백신 불평등을 해소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소한 민족주의와 백신 사재기가 대유행 종식을 막고, 전염성 높은 오미크론 변이 출현을 초래했다고도 지적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어 “불평등이 계속될수록 예방 및 예견하지 못하는 바이러스 진화 위험이 더 커진다”며 “불평등을 종식해야 팬데믹을 끝낼 수 있으며, 생명을 살리고 의료 시스템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현재 선진국의 3차 및 4차 백신 접종을 비난하며, 백신 부족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나눠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브리핑에선 “첫 백신이 개발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프리카에선 보건 관계자 4명 중 3명이 백신 미접종자라는 건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