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일 (현지 시간) 새해 첫 미사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교황은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인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신년 미사를 집전했다. 첫 강론에서 교황은 “여성을 해치는 것은 여성에게서 인간을 취하신 신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해는 하느님의 거룩한 어머니의 징표로 시작한다고 운을 뗀 교황은 “어머니와 여성은 착취당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을 얻기 위해 세상을 본다”고 말했다. 여성은 난관과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평화를 고취할 방법을 알고 있으며 여러 삶의 실타래를 하나로 묶어냄으로써 문제를 부활과 성장의 기회로 바꿔놓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교회 역시 어머니이자 여성”이라면서 “어머니가 생명을 주고 여성이 세계를 보호하기에 우리는 어머니의 지위를 격상하고 여성을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겨냥한 폭력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고 있나. 이제 이를 멈춰야 한다”고 설파했다.
한편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이날 정오 교황은 성베드로광장을 굽어보는 사도궁 집무실 창을 열고 집례한 삼종기도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교황은 “평화는 주님의 선물이자 인류 모두가 헌신할 때 주어지는 과실”이라며 “그것은 가장 빈곤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질 때, 정의를 증진할 때, 증오의 불을 끄는 용서의 용기를 가질 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