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데다 미중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CES 2022의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도 대거 축소됐다. 일부 테크 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했고 대면 행사가 온라인으로 대거 전환됐다.
2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2에는 전 세계에서 2,200여 기업이 참가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 4,500여 업체가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게리 셔피로 CTA 회장은 지난달 17일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2,100개 이상의 전시 업체가 참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내에서 지난달 20일 오미크론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직원 안전 확보 차원에서 CES 불참 선언이 이어졌다. 지난달 21일 소셜미디어 업체 메타와 트위터가 불참 의사를 밝힌 뒤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비롯해 PC 제조 업체 레노버, 이동통신 AT&T과 T모바일이 잇따라 불참 선언을 했다. 이어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과 자회사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업체 웨이모,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대면 행사를 포기했다.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상에서 신제품 전기차 픽업 트럭 실버라도를 소개하기로 하면서 볼거리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체 전시 규모는 지난 2020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업들의 미래 비전 발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에 불참 선언을 한 기업들은 대체 전시를 꾸리지 못해 전시관을 그대로 비워둘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중 갈등으로 CES에서 중국 업체가 사라진 것도 특징이다. 중국은 2020년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1,200여 기업이 참가했다. 해마다 인공지능(AI)·스마트폰·드론 등에서 혁신 기술을 자랑하며 한때 전체 참가 업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참여 기업이 대거 축소됐다. 올해 참가 예정인 기업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1,300여 곳으로 가장 많고 한국(500여 개), 프랑스(274개), 중국(159개), 대만(137개)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