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저전력 AI 반도체·초고성능 배터리…SK, ESG리딩기업 존재감 과시

[미리보는 CES 2022]

■ SK 계열사 총출동

SKT 전력량 53% 절감 '싱글랜' 등

'넷제로' 주제로 그린 ICT 선봬

SK이노, 배터리재활용 솔루션 공개

그룹차원 카본 투 그린 전략 알려





SK그룹이 이번 ‘CES 2022’에 그룹 공동 전시 부스를 차려 성능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은 대폭 줄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딩 기업으로서 저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는 SK텔레콤은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E&S, SK에코플랜트 등과 약 278평(920㎡) 규모의 공동 전시 부스를 차렸다고 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030 SK 넷제로(탄소 배출 0) 약속 선언’을 주제로 그린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이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사피온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 수준이어서 환경 친화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딥러닝 연산 속도가 GPU보다 1.5배 빠르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SK텔레콤은 3세대(3G) 이동통신과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RAN)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로 국내 통신 분야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탄소 유발 오프라인 활동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다회용 컵 사용 문화를 확산하는 ‘해피 해빗’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부터 매년 탄소 1,100만 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친환경 혁신 기술을 준비했다. ‘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를 슬로건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분리막 417만 톤 △배터리 재활용·바스(BaaS·서비스) 136만 톤 △폐플라스틱 재활용 500만 톤 △이산화탄소저장(CCS) 50만 톤 △전기차용 윤활유 1만 톤 등으로 2030년에 1,100만 톤을 줄일 계획이다.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최근 1년간 배출한 탄소가 약 12.5톤인 점을 고려하면 2030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기술로 88만 명이 배출하는 탄소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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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전시장 정면에는 ‘NCM9’이 배치됐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N)·코발트(C)·망간(M) 중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배터리다.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불안정해지는 특징이 있는데 SK온은 NCM9을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NCM9은 올해 출시되는 포드의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도 공개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는 필름 형태의 소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축차연신 기술로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세라믹 코팅 기술로 튼튼하면서도 열에 잘 견딜 수 있는 분리막을 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 선순환을 이뤄내는 기술과 솔루션 또한 공개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2025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화학 사업에서도 대대적인 탄소 감축에 나선다. 화학 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직간접적으로 연간 25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2027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전기차 모터의 마모를 줄이는 전기차용 윤활유도 전시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카본 투 그린’ 전략을 반드시 달성해 시대적 사명인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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