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미크론 정점 치닫고 있지만...폐 손상 적어 델타보다 덜 위험"

[커지는 팬데믹 종식 낙관론]

獨보건장관 "터널 끝 불빛 보인다"

WHO도 "연말에는 일상 찾을 것"

유럽선 누적 확진자 1억명 넘어

국내 오미크론 한달만에 1,000명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북극곰 수영’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겨울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1903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행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렸다./AFP연합뉴스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 코니아일랜드에서 열린 ‘북극곰 수영’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겨울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 1903년부터 매년 개최된 이 행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렸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낙관론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미크론은 폐까지 잘 침투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낮고 이렇게 되면 코로나19로 일상을 멈출 필요는 없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한 듯하다”며 “터널 끝에 불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역시 신년사에서 “계획대로라면 연말에는 가족·이웃과 모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사무총장이 팬데믹과 관련해 낙관론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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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과 함께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오미크론에 대한 평가가 점차 바뀌기 시작한 것은 오미크론 증세가 기존 변이보다 가볍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 결과 오미크론이 코에는 잘 감염되지만 폐까지는 잘 침투하지 못해 증세가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가 폐에 도달하게 되면 호흡기에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고 다른 장기로 바이러스가 퍼질 확률이 높아져 더 위험하다.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는 “오미크론 감염 후 회복된 사람은 델타 감염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알렉스 시갈 교수는 “이 결과는 실제로 좋은 일이며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더 쉽게 살아갈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즉 전파력은 세지만 증세가 가벼운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증세가 비교적 심한 델타 변이 사례가 줄어 코로나19가 더 이상 심각한 바이러스가 아니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오미크론 예방 확률을 높이는 부스터샷 접종이 충분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1일 AFP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까지 나흘 연속 20만 명대의 신규 확진이 발생한 프랑스는 미국·인도·브라질·영국·러시아에 이어 6번째로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도 곧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 수는 1,20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사례가 확인된 지 약 한 달 만에 1,0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낮다는 평가가 있으나 2~3배 높은 전파력을 가져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확진자 급증은 낮은 중증화율을 상쇄해 의료 체계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최대한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역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윤아 기자·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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