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신속통합기획 대신 기존 방식대로 사업 추진을 저울질하던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이 뒤늦게 신통기획 참여로 방향을 틀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4차 조합은 지난 달 29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대의원 총 89명 중 88명의 찬성으로 신통기획 참여를 결정했다. 조합은 대의원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서초구청에 신통기획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는 한편, 전체 조합원들에게 우편물을 발송해 신통기획 참여 희망 여부를 묻기로 했다.
당초 조합은 내부 분석 결과 신통기획 참여에 ‘실익이 없다’고 보고 불참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뒤늦게 ‘참여’로 유턴했다. 이와 관련 황중선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에서 ”조합은 현재 주민공람 단계까지 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신통기획에 참여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했고, 서울시 관계자도 대체로 공감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신통기획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신통기획 참여 유무에 따라 차별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해도 신통기획 참여 조합들이 각종 인허가 절차 등에서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특히 인근에서 비슷한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2차보다 사업 속도가 밀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조합 내부의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신반포2차는 4차에 비해 속도가 다소 늦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통기획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신반포4차의 경우 서울시에서조차 신통기획 참여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보는 만큼 주민 동의율이 높더라도 실제 후보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에서 ‘신통기획’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1979년 10월 준공된 신반포4차는 12개 동, 총 1,212가구 규모로 조성된 단지다. 재건축을 거쳐 최고 35층, 1,696가구의 단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