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성엔지니어링, 세계최고 효율 태양전지기술 개발

발전전환 효율 25.15% 달성 성공

효율 35%이상 기술 상용화 청신호

2004년부터 R&D에 3,000억 투자

박막형·결정질 전자기술 모두 보유

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 /사진제공=주성엔지니어링주성엔지니어링 용인 R&D센터. /사진제공=주성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태양광 기술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결과다.

3일 주성엔지니어링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태양전지 시험평가를 의뢰한 결과 N-type 단결정 HJT 태양전지 발전전환효율 25.15% 달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발전전환효율 24.45% 달성에 성공한 지 5개월 만에 한단계 기술 진보를 이루며 세계 최고 수준 발전 효율에 올랐다는 평가다.

해당 기술은 연구소용이 아닌 양산 장비에서 이룩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기술 개발 성과로 발전전환효율 35% 이상의 탠덤(Tandem)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탠덤 기술은 태양광 파장을 흡수하는 광흡수층을 둘 이상 사용해 서로 다른 영역의 태양광을 모두 활용한다. 탠덤 기술을 이용한 태양전지의 효율은 최대 87% 안팎으로 알려졌다.



여한구(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를 방문해 R&D센터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여한구(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주성엔지니어링 R&D센터를 방문해 R&D센터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성엔지니어링은 혁신 기술을 토대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창립 이래 매출액의 15~20%를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년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8%였으나 지난해에는 44%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53%나 줄었지만 R&D 절대 금액은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늘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2004년 태양전지 제조장비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여년 간 태양전지 기술 관련 R&D에만 약 3,000억원 이상 투자를 단행했다.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과 결정질 태양전지 기술 모두 보유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관련 특허는 2,167건으로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중에서도 지식재산권(IP)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매출 중에서 태양광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아직 1%에도 못미치지만 조만간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기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대면적 증착기술을 융-복합한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뿐 아니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도 관련 기술에 대하여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친환경 기술을 계속 강조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발전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매년 30~60GW 규모 태양광 발전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기업 간 증설과 태양전지의 고효율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의 고효율 장비 개발 성공은 치열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전지 기술은 온실가스 단축을 위한 탄소중립과 기후 변화 대응 정책 수립뿐 아니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35% 이상의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 장비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태양전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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