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인영 "한반도 최적의 시한 얼마 안 남아... 조속히 대화해야"

신년사에서 남북미 대화 해법 강조해

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이인영(왼쪽)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신년사에서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막혀 있는 문제의 해법을 남북미가 함께 강구해 나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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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이날 통일부 시무식에서 “하노이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남북미가 시작했던 역사의 대장정을 ‘노딜(No Deal)’이라는 미완의 기록으로만 남겨두느냐, 아니면, 다시 동력을 살려 협상의 성과로 나아가느냐는 이것만큼은 우리 겨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처럼 남북미가 대화로 해결할 기회를 놓치고 다시 군사적 긴장과 대결이 고조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000년 10월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로 조명록 특사를 보내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요청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둔 클린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조정에 남은 임기 대부분을 할애해야 했고 평양행이 무산됐다”며 “이후 북미의 정상이 비핵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다시 마주앉기까지는 약 20년이 소모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은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조명록의 방문을 한 달만 앞당겼어도 역사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복과 발전도 남북이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또한 코로나로 인한 긴 터널을 벗어날 시점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며 “남북 간 보건의료, 재해 재난, 기후변화 등 인도적 협력과 민생협력을 이루고, 경제협력의 동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면 남북이 함께 번영해 나가는 길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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