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늘에서 '물고기 비' 내린 美 텍사스…“비린내까지 진동”

"최대 15㎝ 대형 물고기도 발견…비린내 진동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가 비처럼 내리는 희귀한 현상이 포착됐다. /페이스북 캡처미국 텍사스주에서 물고기 수십 마리가 비처럼 내리는 희귀한 현상이 포착됐다. /페이스북 캡처




미국에서 비·우박과 함께 물고기 수십 마리가 비처럼 내리는 희귀한 현상이 포착됐다. 텍사스주 텍사캐나 주민들은 최근 sNS에 집 마당을 포함한 도시 전역의 땅바닥에 물고기가 떨어져 죽어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대 15㎝ 길이의 대형 물고기가 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됐으며, 이들은 모두 비와 함께 ’하늘에서 내린‘ 물고기들이었다. 한 주민은 “남편이 ’물고기 비‘가 내린다고 말했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갔을 때 비린내가 매우 심하게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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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민은 “근무 시간 중 밖에서 천둥이 치는 소리가 났다. 문을 살짝 열었을 때, 세찬 비와 함께 물고기가 땅에 떨어지고 있었다”면서 “25~30마리를 목격했고, 모두 크기가 꽤 큰 물고기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부분의 물고기는 땅에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것처럼 보였다”면서 “나와 회사 동료들은 길에서 물고기를 밟지 않도록 한쪽으로 쌓아두어야 했다”고 말했다.

/KXAN 캡처/KXAN 캡처


KXAN 등 현지 언론은 텍사캐나 최소 4곳의 마을에서 ‘물고기 비’가 내리는 현상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현지 기상학자들은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강풍이나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이 불어닥칠 때 목격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2017년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상공에서도 물고기가 비와 함께 떨어진 경우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어니스트 에이지 퍼듀대학 교수는 “강한 바람이 불면 인근 연못이나 강가에 살던 개구리와 두꺼비, 게 등의 동물들이 휩쓸리면서 하늘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동물들은 소금이나 돌 등과 함께 바람에 쉽쓸려 하늘로 날아갔다가, 바람이 멈추면 땅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네이도가 지나갈 때, 크기가 작은 연못은 통째로 하늘로 증발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동물이 비와 함께 쏟아지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긴 해도 드문 현상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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