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있겠느냐’라는 발언을 두고 “그렇게 생각하면 국민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왜곡과 선동이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원일희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윤 후보는 이분법적 기준으로 국가와 국민을 갈라친 사실이 없다”며 “이 후보가 국민과 국가를 갈라치고 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달 31일 상월대조사 탄신 110주년을 맞아 충북 구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태종은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켰던 호국불교의 정신을 우리에게 주셨다”며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있겠나. 어려운 나라를 국민이 힘을 합쳐서 바로세우고 난국과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 후보는 2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서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일상에서 실제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모 후보가 그런 말을 하셨던데 ‘국민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 국민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원 대변인은 "윤 후보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한 말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국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를 만들겠다.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야말로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온통 내뱉는 말은 ‘세금 왕창 올리고 여기저기 찔끔 살포하자’ 식의 사이비 정책 뿐”이라며 “이런 구상으로는 나라가 온전히 유지될 수 없음을 현명한 국민이 더 잘 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라를 이끌 지도자는 국가운영의 책임자로서 모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이 후보는)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스스로를 국가주의자나 전체주의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특유의 감언이설로 국가와 국민을 이간질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