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SK이노·에코프로비엠…상반기 리스크 방어주 주목

코스피 새해 첫거래 3,000선 밑돌아

경기 둔화·인플레이션 압박 등 여전

이익률 개선세 큰 삼성전자 등 매력

안정적 수요 토대 소부장·IT 추천도

/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코스피가 상반기 저조한 기조를 이어가다 하반기 상승 전환을 노리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처럼 첫 거래일부터 증시는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새해 첫날 코스피는 3,000선을 아쉽게 넘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및 국내 기업 이익 증가 폭 감소처럼 지난해부터 터져 나온 리스크들이 올 상반기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해 지수가 좀처럼 활개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반기까지 매출액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률이 함께 개선되는 ‘퀄리티주’를 담아 변동성을 방어하는 전략을 세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주목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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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2포인트(0.37%) 오른 2,988.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탄력을 받으며 3,010선까지 올랐지만 오후장에서 상승 폭을 좁히며 결국 2,980선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30억 원, 2,663억 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8,157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 및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반기에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무역수지는 2020년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원부자재와 에너지 수입 가격이 동반 급등한 영향이 컸다. 중간재를 수입해 최종재를 재수출하는 한국 무역 구조 특성상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시키지 못하면 무역 적자가 일어나며 기업 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느껴지는 결과”라며 “최근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무역 적자가 고착화될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 역시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를 짓누를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기존의 2배인 300억 달러로 확대하면서 종료 시점이 오는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지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시계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적어도 올 2분기부터 기저 효과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는 하반기에 들어서야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내외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큰 상반기 증시를 버텨내기 위한 전략으로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높은 ‘퀄리티주’를 압축적으로 담는 방법을 조언했다. 경기 둔화 및 유동성 축소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연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매출액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률이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큰 기업들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최근 수출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 및 수요가 강한 정보기술(IT) 업종을 주목했다. 12월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하며 고부가가치 품목 위주로 대폭적인 호조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전반적인 수출 호조가 이어지기 어려운 시기에는 안정적인 수요를 토대로 가격 전가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는 업종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증가 시 영업이익률 상승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SK이노베이션(096770)·삼성에스디에스(018260)·에코프로비엠(247540) 등을 제시하며 “매출이 증가하면 마진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한 국내 기업 특성을 고려하면 이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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