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조이면서 신년 연휴 국내 관광객이 급감했다.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4일 중국 관영 인민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년 연휴 동안 철로와 고속도로, 수로, 항공 교통을 이용한 여행객 숫자는 총 8,618만5,000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18.2%가 하락했다. 하락폭은 항공교통이 26.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고속도로 19.1%, 철도 15.1%, 수로 1.3% 순이었다. 2021년 초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엄중했음에도 올해 신년 여행객 수가 더 적은 셈이다.
직전의 장기 연휴였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7일) 국내 관광객이 5억1,5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에 그친 것과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이러한 국내 여행과 소비의 부진은 이미 예상됐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신년 연휴와 춘제(한국의 설날) 연휴를 앞두고 ‘현지에서 새해와 춘절 보내기(就地過年·過節)’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사실상 강제다. 지역간 이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국은 신년 연휴와 춘제 연휴 기간에 철도와 항공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48시간 안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의무화시켰다. 이와 함께 산시성 시안(서안) 등 코로나19 발생지를 봉쇄하면서 이동 자체를 막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제(2월1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2월4일)과 겹친다는 점에서 이동통제는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그렇지 않아도 내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에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언저리에 두고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거꾸로 여행과 소비를 억제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