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가 이달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그렇지 않아도 일손이 부족한데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결근이 속출하면서 미국 산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이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도 계속 늘어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메이시스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전 10시~오후 9시인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오후 8시로 하루 2시간 단축한다. 메이시스는 미국 내에서 516개 백화점과 산하 브랜드인 블루밍데일백화점 33개를 운영하고 있다.
메이시스가 영업시간을 줄이기로 한 것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력 상황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메이시스 측은 성명에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따르는 한편 안전 절차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NBC는 “지난 3일 기준 미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약 100만 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면서 “연말연시 연휴 기간 여행과 모임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가 더 넓게 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정부 코로나19 대응팀과의 화상회의에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게임체인저’라며 “(미 정부는) 이미 이 알약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주문했는데 이를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확보한 1,000만 명분 외에 추가로 1,000만 명분을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일손 부족은 최근의 코로나19 감염 폭증 이전부터 심각했다. 미 노동부가 4일 공개한 지난해 1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이 기간 자발적으로 일터를 떠난 사람은 453만 명이고 퇴직률은 3.0%다. 11월 퇴직자 수는 전월보다 8.9% 급증한 것이고 기존 최고 기록인 지난해 9월의 436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은 "이 수치는 미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임금이 오를 것을 예고하는 징후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