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교생 10명 중 3명 "나는 수포자"...87%는 '사교육 필요'

■초중고생·교사 설문

누적된 학습결손에 수포자 늘어

72%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본인을 ‘수학포기자(수포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시민 단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사교육걱정)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전국 초중고교생 3,707명과 초중고 수학 교사 등 3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스로 수포자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고교 2학년 1,201명 중 388명(32.3%)이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0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 나타난 고교 2학년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13.5%)보다 2.39배나 높은 수치다. 중3 학생의 경우 22.6%가 수포자라고 응답했다.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13.4%)보다 1.69배 웃돈다. 초6 학생 중에선 11.6%가 수포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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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 비율도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초등 6학년은 44.9%, 중학교 3학년은 60.8%, 고교 2학년은 72.4%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교 수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초등학교 6학년 75.8%, 중학교 3학년 83.8%, 고교 2학년 86.7%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응답했다.

초중고 수학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주된 요인으로 ‘누적된 학습 결손’을 꼽았다. 초등학교 때 학습 결손이 발생하면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고교 수학 교사의 51%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 문항이 출제돼 수포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또 81%는 ‘수능 평가 방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수능 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5%로 가장 높았다.

사교육걱정 측은 “차기 정부는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 수업에서 학습 결손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학 시험 평가 방법도 개선해 수포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절대평가의 전면적인 도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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