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 당 1,2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가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통상 환율이 달러 당 1,200원을 넘기면 일종의 위기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6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에서 "최근 환율 흐름은 제일 중요한 변수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동향을 보다 면밀히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쏠림이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서는 글로벌 달러 강세를 주된 원인으로 들었다.
이 차관은 "연초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가 원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대비 전체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간밤에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데에 시장이 굉장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4.0원 오른 1,200.9원에 출발,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