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기긴축 우려에 나스닥이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국내 양대 증시가 모두 하락 출발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금리에 민감 반응하는 코스닥은 1% 가까이 밀리고 있지만,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시키고 있다.
6일 오전 9시 17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88포인트(0.27%) 하락한 2,946.09에 거래 중이다. 이날 지수는 28.57포인트(0.97%) 하락한 2,925.40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9억 원, 623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1,266억 원을 팔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29포인트(0.82%) 떨어진 1,001.3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16.02포인트(1.59%) 하락한 993.60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14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1억 원, 208억 원을 팔았다.
간밤 미국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5일(현지 시각) 나스닥은 전일 대비 3.34% 급락한 1만 5,100.17에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07%, 1.94% 밀렸다. 전일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5.4%, 5.8% 하락했고 애플(-2.7%), 아마존(-1.9%), 알파벳(-4.6%) 등도 일제히 빠졌다.
전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미국의 긴축 강화를 시사하면서 미국 시장에 불안감이 확대됐다. FOMC 의사록에는 조기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을 물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연준 위원들이 조기금리 인상에 대부분 동의했으며 시장은 2024년에야 양적긴축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이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고, 양적긴축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한다’는 논의가 시장의 혼란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라며 “향후 양적긴축은 양적완화 축소→금리 인상→양적긴축이라는 기존 정상화 사이클과 동일하게 진행되면서도, 점진적이 아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배당락 이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한 배당차익 거래의 성격의 현물 매도가 국내 증시의 하락을 부추겼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연준 행보 불안에도 고점 부담이 크지 않은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