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금양(001570)이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GM과 캐딜사에 양극재 핵심 원료 수산화리튬을 납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양은 글로벌 주요 배터리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용으로 특화된 가공 수산화리튬을 국내 양극재 제조 회사에 공급 중이다.
6일 금양 관계자는 “수산화리튬 공급이 가능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며 “우선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GM 픽업트럭, 캐딜락 SUV 차량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지연됐던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시행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금양은 신사업 진출을 위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 진출을 선언하고, 2차 전지 제조원가의 40%를 점하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전기차용 배터리에 적합하게 초정밀 가공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발포제 주사업에 쓰이는 미세입자 균질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수산화리튬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최근 리튬 가격은 10년래 최고치까지 뛰어오르며 전기차(EV) 배터리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5일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267.5위안(5만2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0% 치솟았다. 특히 수산화리튬은 제조 시 화학 성분이 첨가돼 환경오염 발생으로 인해 중국에서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요소수에 이어 리튬발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2021년 1~11월(한국무역협회) 한국의 수산화리튬에 대한 중국 의존도는 84%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리튬 수요는 공급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리튬 수요 916Gwh, 공급 776Gwh)
회사 관계자는 “최근 리튬 가격 급등과 공급난 이슈 등으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사들은 리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금양은 중국 염호를 통해 리튬을 확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수산화리튬은 하이니켈 양극재에 쓰이는 핵심 재료로 에너지밀도를 높여줘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특히 고성능차에서 쓰이기 위해서는 입자가 미세하고 균일하게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금양은 최대 3마이크로미터(㎛)까지 가공하는 미세가공 기술을 보유해 고품질 수산화리튬(10㎛)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금양은 최대 1만8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가공 설비 구축에 성공했다.
금양 관계자는 “보통 EV 차량 1대당 40KG 규모의 수산화리튬이 필요하다”며 “현재 금양은 전기차 27만대 생산이 가능한 생산 캐파를 확보했으며, 풀캐파에 도달할 경우 3,500억원이 넘는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산화리튬 납품 관련해 글로벌 배터리 및 양극재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현재 2개 업체와 양산평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공급 물량 의뢰에 따라 현재 설비 증설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글로벌 발포제 1위 전문기업으로 자동차, 건축 내장재, 신발 기타 산업자재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76개국 2,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발포제 시장 점유율 30%(중국 제외)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금양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KIST로부터 초소형 나노입자 제조 및 흡착기술 이전계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