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거세지는 安風에…다급해진 윤석열, 洪·劉에 러브콜

◆갤럽서도 5% → 15% 폭등

安, 서울·TK·PK 지지율 급상승

尹은 9%P 추락 26%로 급락하자

중도보수 품는 '원팀' 승부수 띄워

국힘 내부선 '安과 단일화' 주장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망향의 동산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망향의 동산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 급등하며 대선 정국의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 빅점프 조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기반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장담하기가 현재로서는 어렵게 됐다.



안 후보발(發) 대선 태풍의 조짐은 7일 한국갤럽의 연초(1월 1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장기간 정체됐던 과거의 5% 선을 뛰어넘어 15% 선에 이르렀다. 반면 야권의 간판 주자로 앞서갔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26%로 급락했다. 이는 직전 조사(12월 3주)에 비해 9%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36%에 머물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 역시 5%에서 변함이 없었다. 이를 볼 떄후보가 당의 내홍과 발언 실수, 가족 문제로 지지율 추락에 직면하는 동안 이탈한 표심이 안 후보에게로 이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조사를 보다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지지율을 잠식해나가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지난 조사까지 윤 후보의 지지율을 떠받친 지역은 서울(40%)과 대구·경북(TK·51%), 부산·울산·경남(PK·51%) 등이었다. 수도권과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은 국민의힘이 3월 대선의 승리를 이끌 전략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서울 26%, TK 42%, PK 31%로 직전 조사보다 떨어졌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같은 기간 서울은 9%에서 14%로 5%포인트 올랐고, TK(18%)와 PK(17%)는 직전 조사보다 각각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이 공을 들여온 지지층인 중도와 청년층에서도 안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직전 조사에서 20대(18~29세)의 안 후보 지지율은 9%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14%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이 9%포인트 하락한 윤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안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도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증가한 22%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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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주요 대선 후보 중 이 후보만이 30%대의 지지율을 확보해 독주하고 있다. 앞으로 대선까지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윤 후보가 단기간에 지지율 하락세를 홀로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정부론’을 내세우며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국민의힘 내부 지지층이 분열돼 있을 경우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열세인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중도 보수 진영 ‘원팀’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같은 당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원팀’으로 합류시키기 위해 삼고초려하고 있다. 윤 후보도 이날 “(홍 의원과)구체적인 약속 날짜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쯤 보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홍 의원의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을 이날 직능본부장에 임명하며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나아가 윤 후보는 이탈한 이대남(20대 남자) 지지층을 잡기 위해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거론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안 후보는 보폭을 키우고 있다. 이달 초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은 데 이어 이날부터 윤 후보의 ‘정치적 기반’으로 불리는 충청으로 2박 3일의 현장 일정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도 거듭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며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일단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권욱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권욱기자.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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