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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리도 짐쌌다”…BNK부산은행, 149명 희망퇴직






대형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앞다퉈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에서도 150명에 육박하는 직원들이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났다. 두둑한 보상에 비교적 저연차의 나이 어린 직원도 스스로 손을 들고 나가는 등 달라진 세태를 실감케 했다. 은행은 업무 능력이나 직무와 관계없이 연차만 채우면 높은 연봉을 받는 호봉제 구조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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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년 이상 근무한 1~7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149명이 은행을 떠나게 됐다. 이는 지난해 희망퇴직자 101명보다 47.5% 증가한 규모다. 연령대별로 보면 임금 피크 적용을 앞둔 1966~1968년 출생 직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임금 피크제는 일정 연령(피크 연령)이 지난 직원의 임금을 줄여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직급과 연령 제한을 사실상 없애면서 중간 간부인 40대 차장급과 30대 대리급 이하 젊은 직원도 일부 포함됐다고 한다. 대대적인 인력 구조 조정이 필요한 은행과 목돈을 밑천 삼아 새 삶을 개척하고픈 직원들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 “직전 희망퇴직과 비교해 중간 간부 특별퇴직금 수준을 높이는 등 역대급 조건을 제시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1966년생에게 월평균 임금 32개월 치를, 1967년생과 1974년~1981년생에게 40개월 치를, 1968년~1973년생에게 42개월 치를, 1982년생에 38개월 치를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월평균 임금 32개월(1965년생)~40개월 치(1970년생)를 지급한 전년 대비 후하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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