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경제회복에 소비 폭발…작년 무역적자 '역대 최대' 기록할 듯

보복 소비·공급망 교란 완화 영향

지난해 11월, 19% 증가 96조원

지난해 11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헤럴드스퀘어의 메이시스백화점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지난해 11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헤럴드스퀘어의 메이시스백화점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미국의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802억 달러(약 96조 4,200억 원)로 전월 대비 19.4% 증가했다. 특히 상품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강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대목에 소비가 급증했고 수입을 가로막아온 공급망 교란이 풀린 것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801억 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19.4% 급증한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는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빨리 늘어났다는 의미다. 수입액이 3,044억 달러, 수출액은 2,242억 달러로 각각 전월 대비 4.6%, 0.2% 증가했다.

관련기사



사진 설명사진 설명


무역적자 폭 증가는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는 증거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98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지난 2019년 11월의 적자 규모(649억 달러)보다도 약 65% 늘어났다. 경기부양책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미국 소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대목에 ‘보복 소비’에 나섰지만 다른 나라의 소비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항만 적체가 점차 완화된 점도 미국의 수입 증가에 기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 중순 태평양 횡단 컨테이너 운임 비용이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공급망 교란이 안정되기 시작한 것도 무역수지 적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이 지나고 아시아 국가들이 설 연휴에 들어가 물동량이 줄면 미국의 항만 적체가 올 초에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금융사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항만 상황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무역수지 적자 폭도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무역적자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어난 미국이 역대 최대 폭의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