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980억 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직원이 8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는다.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팀장으로 일했던 45살 이 모 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3월 무렵부터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횡령액은 당초 알려진 1,880억 원보다 100억이 더 많은 1,980억 원대로 파악됐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6.67%에 달하는 규모다.
이 씨는 전체 횡령자금의 70% 이상인 1,430억 원을 주식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단 이 씨 명의 증권계좌에서 250억 원대의 주식 거래를 동결했다. 이 씨가 부인과 처제의 명의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을 구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고급 리조트 회원권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파악된 규모만 75억 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자금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 이틀 전 이 씨의 부인과 처제를 소환했다. 또 이 씨가 재판에 넘겨지기 전 부동산 자산에 대한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했다.
이 씨는 주식, 부동산을 넘어 금괴에까지 손을 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1kg짜리 금괴 851개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고, 경찰은 이 가운데 시가 340억 원 정도에 이르는 금괴 497개를 확보했다. 나머지 354개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이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현금 4억여 원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찾아낸 횡령금은 670억 원 정도다. 전체 피해를 회복하기까진 아직까지도 1,000억 원 이상이 남아 있다.
워낙 거액이다 보니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씨 측은 최규옥 회장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고, 횡령액 일부를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