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與현근택도 김용민도 정용진 '보이콧'…"스벅 안 간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하자)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가 외신에까지 보도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면서 정 부회장이 '오너리스크'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 논쟁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신세계 주가는 급락세를 연출하고,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인사들은 이마트와 스타벅스 '불매'를 선언하고 나섰다.

10일 다수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빠르게 공유됐다.

해당 포스터는 앞서 오랜 기간 이어졌던 일본 불매운동 때 확산됐던 것과 같은 것으로 일본 대신 정용진으로만 바뀐 것이다.

정 부회장의 오너리스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게시물을 보면 정 부회장과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분율을 비롯해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와 계열사 실적이 자세히 분석돼 있다.

이 게시물은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들면서 신세계에 대한 불매운동의 출발점을 스타벅스로 해야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해당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한 한 네티즌은 "스벅만 안마셔도"라고 적었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다"고 썼다. 현 대변인은 "이마트, 신세계, 스타벅스에 가지맙시다"라는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용진이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다 못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는데, 그의 매장에는 갈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이마트, 스타벅스, 노브랜드, 신세계는 온·오프 모두 발길 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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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를 5대5로 공동지배하던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지분 17.5%를 추가 인수했다. 이로써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총 67.5%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마트의 연결기준 자회사다.

한편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세계 주가는 전날 대비 1만7,000원(6.8%) 하락한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4% 내리며 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그룹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 그룹


주가 하락에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주들은 "기업가의 정치적 발언은 오너 리스크"라며 "대기업 오너로서 기업 경영과 무관한 정치적 발언은 적절하지 않으며,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중단해달라"고 네이버 주식 게시판 등을 통해 호소하고 나섰다.

신세계 주가는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며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 글을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 며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담긴 기사 캡처 화면에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이것도 지워라' 등의 해시 태그를 담은 게시글을 올리며 불만을 드러냈고, 인스타그램 측은 정 부회장의 게시글을 복구했다.

정 부회장의 '공산주의가 싫다', '멸공' 주장은 국내에서 정치권 논쟁꺼리로 번진데 이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홍콩 영자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기사로 다뤘다. SCMP는 '한국 억만장자 정용진, 인스타그램이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하자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공을 적었다가 삭제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재벌은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지양하는데 정 부회장은 다르다"며 신세계그룹이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와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도 '중국 시장에서 손실 때문에 멸공?' 이라는 기사를 실으며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다룬 한국기사를 소개한 바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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