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리인상에 보험사 건전성 악화… MG손보는 '턱걸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부진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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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54.5%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6월 말보다 6.4%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이다. 보험업법 상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 전체 RBC비율은 2020년 9월 말 283.6%를 기록한 이후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6월 말에 비해 9월 말 생명보험사의 RBC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인터넷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은 77.3%p나 추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신 RBC 비율 자체는 335.4%로 양호했다. 삼성생명이 21.8%p 낮은 311.3%로 떨어졌다. DGB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이 각각 24.3%p와 11.5%p 하락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하나손해보험이 각각 7.7%p와 14.8%p 줄었다. 6월 말 기준으로 RBC비율이 보험업법 기준 미만으로 감소했던 MG손해보험은 9월 말 기준 100.9%로 개선돼 법적 기준을 간신히 넘었다. MG손해보험은 올해 3월 말까지 1,300억 원가량을 추가로 증자해 RBC비율을 금융당국 권고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보험업계의 RBC 비율 하락은 시장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해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3조4,000억 원 감소함에 따라 가용자본이 2조4,000억 원 줄면서 불거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과 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으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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