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들에게서 특이한 피부 증상이 발견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러지 등에 따르면 영국의 코로나19 증상 연구 단체 조이(ZOE)는 많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피부에서 발진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이가 빍힌 '오미크론 피부' 유형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유형은 땀띠와 유사한 형태의 울퉁불퉁하고 가려운 발진이다. 이는 팔꿈치나 손, 발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벌집 모양 돌기가 튀어나온 두드러기에 가깝다. 이 증상은 첫 번째 유형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가 빨리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는 동상과 유사한 작은 돌기의 형태로 자주색이나 붉은색을 띠고 간지럽지 않은 대신 따갑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이들에게서 더 흔하게 발견됐다. 일부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으면서 이런 피부 증상만 나타나기도 했다.
터키 매체 하벌러에 따르면 현지 종합병원의 피부과학과 과장인 펠린 카르탈 박사는 영국 조이의 데이터를 분석한 후 "영국에선 오미크론 확진자의 20%에서 팔꿈치, 손이나 발의 피부가 붓고 붉어지는 발진 증상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피부 증상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는 신호를 보내준다"며 "이런 증상이 보이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길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발열·기침·근육통·두통·피로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여기에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는 후각·미각 둔화, 델타 변이는 콧물, 재채기, 인후염이 두드러진 증상으로 꼽혀왔다.
오미크론 역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감염자들에게 나타나는 특이 증세가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보건부 브리핑에서 운벤 필레이 박사가 "오미크론의 한 가지 확실한 증상은 '밤에 흘리는 식은땀'"이라고 보고한 이후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가들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포춘지 등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아미르 칸 박사는 "야간에 침구와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면 오미크론 확진 신호로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밝혔다. 포춘지는 '야간 식은땀'이 오미크론을 다른 코로나19 변이들과 구분 지을 특이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NBC뉴스의 의학전문기자인 존 토레스도 "오미크론 감염자들에게서 드물게 야간 발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피부 특이 증세를 보고한 영국은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영국처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이 이달 말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2,351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