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소공지하도상가 상인들의 임대료 감면 연장을 요청에 대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1일 오후 중구 소공지하도상가 점포 3곳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을지로 및 명동으로 연결되는 소공지하도상가는 150여개 점포가 밀집한 대표적인 도심 지하상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상당수 점포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상인회에 따르면 점포 35%가 장기 휴업 중이다.
상인회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퀵 아르바이트하고, 야간 대리운전을 하면서 관리비와 임대료를 내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상인들은 최대 현안으로 임대료 감면 연장을 꼽았다. 영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중 감면을 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오 시장은 "작년만큼 힘들면 작년만큼 감면해 드리는 게 당연히 도리"라며 "그 부분은 너무 걱정을 안 해도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과 유동 인구 변동을 반영한 임대료 책정 요구에 대해서는 "앞으로 아마 개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또한 2018년 신설된 매장 양도·양수 금지 규정으로 인해 폐업조차 힘들다며 예외 조항 신설 등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오 시장은 "예외 없는 원칙은 없다"며 "한번 들여다보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게 있으면 챙겨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