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경구용 치료제)가 오는 13일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이 13일 오후 12시 5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첫 물량은 2만 명분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및 소아 환자에 쓴다. 소아는 12세 이상이고 몸무게 40㎏ 이상이어야 한다. 이 약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해야 한다. 3개의 알약을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 번씩 5일 동안 먹으면 된다.항바이러스제인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도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리토나비르 1정 등 3정의 알약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정부는 화이자와 팍스로비드 76만 2,000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머크앤컴퍼니(MSD)와 총 24만 2,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확보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물량은 총 100만 4,000명분이다.
이 약을 모두가 처방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중증 간 장애, 신장 장애 환자에게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권장되지 않는다.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는 환자도 팍스로비드 처방이 어려울 수 있다. 일부 약물은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함께 복용 시 약물의 독성 수준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거나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어서다. 현재 식약처가 안내한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다.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하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다돈’, 항통풍제 ‘콜키신’, 항암제 ‘아팔루타이드’ 등이다. 단순히 협심증이나 부정맥, 통풍을 앓는 환자가 아니라 병용금기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는 만성질환 환자의 처방이 제한되는 것이다. 또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더라도 팍스로비드를 투여하는 동안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면 처방이 가능하다.
정부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도입 일정과 투약 대상 등을 12일 공개한다.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고위험군이 가장 먼저 처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