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 2019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했다"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장 관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11일 전파를 탄 TBS 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나와 노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한 진행자의 언급을 두고 "한 번 법적으로 가면 어떨까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 야당 지도부가 누군지 밝히지 않는다면 법정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노 전 실장이) 지금 계속 누구랑 석방 논의를 했는지를 밝히지 않으시고 있다. 저는 석방 논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사실 이제 제가 원내대표 하던 시절 내내 공수처 때문에 골머리 앓지 않았나. 그래서 공수처에 대한 논의는 했어도 석방 논의는 구체적으로 청와대에서 제안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또한 "(노 전 실장이) 충북지사에 출마하신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선거에) 나가니까 좀 시끄러운 전략을 하시나, 이런 생각도 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나 전 의원은 노 전 실장이 해당 발언 직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 전 실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황당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적기도 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한 것이 저를 포함한 당시 우리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노 전 실장은 본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분이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기 바란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나 전 의원은 "만약 허위로 꾸며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라면서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노 전 실장은 지난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석방론이 일었다"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전 대표였고,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다.
이같은 노 전 실장의 주장에 대해 황 전 대표 측은 지난 10일 노 전 실장의 공직선거법위반(후보자비방죄)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고소 및 고발장을 대검에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