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바 "초격차 글로벌 1위"…LG화학 "신약개발 가속"

◆K바이오, JP모건 콘퍼런스 출격

삼바 "세계최대 4공장 10월 가동"

LG화학 "R&D 성과 줄이을 것"

한미, 항암혁신신약 美허가 기대

생산설비 확대 등 투자계획 잇달아





K바이오 업계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생산 설비를 확대하는 등 올해 사업 구상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신약 판매 승인 같은 최종 성과에 주력하고, 기존 강점을 더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0∼13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행사로 전 세계 9,000여명의 투자자와 4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로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이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 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발표 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13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적극적으로 추가 공장을 건설해 이미 달성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능력에서 글로벌 1위를 넘어 '초격차'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의 가동을 올해 10월로 6개월 앞당긴다.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25만 6,000ℓ)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능력을 갖추게 된다. 존림 대표는 “당초 2023년 1분기였던 4공장 가동 계획을 앞당겨 올해 10월 우선적으로 6만ℓ를 가동하겠다”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 3곳과 5개 의약품 수주 계약을 마쳤고, 20개 제약회사와 30개 제품에 대해 수주 물량을 의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 5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5공장은 하나의 공장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치료제, pDNA, 바이럴벡터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이어서 CMO 분야를 다양화하는 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에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회사측은 송도에 6·7·8·9공장을 지을 수 있는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에 이어 글로벌 거점을 미국 보스턴, 유럽, 중국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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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화학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이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은 전임상 및 임상 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21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사업본부 출범 5년간 약 8,000억 원 연구개발(R&D) 투자,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해왔다”며 “올해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 미?중 임상 3상 진입 등 글로벌 임상과제 진척이 본격 가속화되고, 임상단계 진입 R&D 성과들이 연이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제출할 발표영상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약품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제출할 발표영상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128940)은 30여 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와 포지오티닙(항암 혁신신약)에 대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지오티닙은 지난해 12월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했고, 롤론티스는 생물의약품허가(BLA)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두 신약 관련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에 대규모 지분 투자한 바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올해 항암, 희귀질환, 대사성질환 등 기존 영역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내겠다"며 "오픈이노베이션과 자체 연구를 통해 mRNA 분야 등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HK이노엔(195940)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최근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이 약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국내 누적 2,000억 원인 원외처방실적을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에서 매출 2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씨젠(096530)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과거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으로 진단 시약 개발 방식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분자진단이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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