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沈상찮다

◆심상정 칩거 이어 선대위까지 해체…정의당 20년만에 최대위기

지지율 3%에 선거비 보전도 난항

"지선에 집중…당 살려야" 목소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원들이 13일 총사퇴를 결정했다. 전날 심상정 대선 후보가 ‘일정 전면 중단’에 들어간 데 대한 후속 조치다. 3% 내외의 정체된 지지율에 심각성을 느낀 심 후보가 칩거까지 하면서 선대위 역시 ‘전면 쇄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답보 상태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마땅한 수가 없는 데다 대선을 50여 일 앞두고 선대위까지 사실상 해체하면서 정의당과 심 후보 모두 중대 기로에 섰다. 심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 제3 정당의 입지를 굳힌 지난 2002년 권영길 대선 후보의 득표율(3.89%)에도 못 미치면서 정의당은 2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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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이날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이 일괄 사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공지했다. 이어 “선대위의 향후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으로 일정 추가 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대선 일정 전면 중단에 들어간 심 후보는 현재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에 머물고 있으며 당내 인사와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식으로든 심 후보가 결심하기 전까지는 모든 선거활동이 중단된 셈이다.

관심은 숙고 이후에 내놓을 심 후보의 메시지다.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단일화와 선대위 쇄신안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지만 정의당은 “사퇴나 단일화는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지율 반등의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에 ‘당부터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득표율이 현 지지율 수준에 그칠 경우 선거비용도 보전받지 못한 채 6월 지방선거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미 당내 대선 중간 평가 자리에서 “후보 사퇴가 필요하다” “심 후보 개인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지선을 겨냥한 당 선거운동이 돼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낮은 수준의 지지율마저 하향세를 타는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날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 본선 돌입 이후 최저치인 2.2%를 기록했다. 이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3.2%)보다도 1.0%포인트 낮은 수치다. 무엇보다 지지율 만회가 가능한 TV 토론마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심의 사실상 양자 토론으로 굳어지자 심 후보의 고민이 더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13일 선대위회의가 열리는 국회 정의당 회의실이 비어 있다. 심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모든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13일 선대위회의가 열리는 국회 정의당 회의실이 비어 있다. 심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를 통해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권욱 기자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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