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유명 김치에서 나온 발톱 모양 이물질의 정체를 놓고 업체와 소비자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 측은 분석 결과, 이물질은 고추씨로 추정된다고 답변했다.
인천시에 사는 20대 A씨는 이달 초 저녁 부모님과 집에서 저녁을 먹다 B사의 포기김치 속에 거무스름한 물체를 발견했다. 해당 이물질을 꺼내 본 A씨는 밥맛이 떨어져 바로 숟가락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약 2cm 길이의 발톱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즉각 이물질을 분리해 사진을 찍은 후 다음날 B사에 전화해 항의했다. 이에 B사는 정확한 성분을 검사하겠다고 답변했고 회사 측 요청에 따라 이물질을 보냈다.
며칠 뒤 B사는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해본 결과 명확한 확인은 어려웠지만, 이물질은 고추씨로 추정되는 식물체이며 우려했던 발톱은 아니라는 분석 결과를 전해왔다. A씨는 이에 "이물질이 단백질 성분이고 누가 봐도 발톱인데 고추씨라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발하면서 "이물질을 일부 떼어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해야겠냐. 검사를 마친 이물질을 당장 다시 보내달라"고 말했다.
A씨는 결국 제품을 환불 받았지만, B사 주장에 믿음이 가지 않아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내용을 사진과 함께 신고했다. 이에 식약처는 B사의 김치 공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해당 이물질의 분석 결과 종잇장처럼 얇고 쉽게 부러지며 고추씨와 매칭률이 87.97%에 달하고 스펙트럼도 유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정확한 농산물을 특정할 수 없지만 원료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B사는 A씨에게 계속 의심이 가면 제3의 기관에 분석을 의뢰하라며 전달 받은 이물질을 다시 돌려보냈다. 그러면서 “발톱처럼 보이지만 발톱이 아닌 것은 명확하며 분석기에 넣으면 바로 식물로 나온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